조산할 뻔한 기록

그리운 시간.

rany84 2020. 6. 28. 12:37

 


book으로 만나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833870

 

조산할뻔한 둘째 엄마의 병원 일기

둘째 임신과 함께 조산기, 고위험 산모로 겪었던 답답하고 외로웠던 3개월 동안의 병원 생활. 다른 이들의 글을 통해 도움과 위로를 얻었기에 입원 생활 동안의 상황과 감정을 에세이로 엮었다.

book.naver.com

 

 

눈뜨자마자 

밥해 먹이고 설거지.
간식 화장실. 양치
또 점심. 설거지. 간식
투닥투닥 싸웠다 놀았다.
집안일하며 놀아주고 재우고
저녁 되면 만들고 먹이고 설거지. 놀아주다
남편 오면 밥 차리고 설거지. 
애 씻기고 집 치우고 재우고 안 잔다고 싸우고(애들이랑)

 

 

 

전쟁 같고 벗어나고만 싶었던 그 시간이
제일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한날은 
할머니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는데 독박육아에 찌들어 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때가 제일 좋을때라고
그때가 지나면 나이 먹고 늙어있다고
벙벙해져서 난 힘들어 죽겠는데
마음에도 안 와 닿는 이야기에 애써 미소 지었는데


이렇게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챙겨줄 수가 없어지니
그 말이 가슴으로 박혀 들어온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내가 지금 가진 것들 영원하지 않다는 것.
앞으로는 하나씩 잃어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여유 없는 삶에
또다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삶의 의미. 


이 또한 외로움과 아픔이 주는
보상 같은 깨달음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