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 차를 얻어 탔다.
조수석에 앉아서
전투적인 일상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4차로 신호가 걸려 신호 대기를 하였다.
우리는 좌회전을 해서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작정이었다.
그러니까 좌회전 신호에 좌회전을 해야 했다.
앞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경차가 있었다.
무심히 보고 있었다.
아, 나와 같은 사람.
그. 런. 데
빨간 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자
남편이
"초보운전 티 내네" 하면서
"빵"을 누르는 게 아닌가
앞에 경차가 움찔하더니 다행히 멈췄다. 천만다행.
남편이 무의식적으로 초록불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빵을 누른 거고
다행히 초보운전자인 앞차가 사태 파악을 하고 출발하지 않은 거다.
"이런!!!!!!!!!!!!!!!! 미쳤어?!!!!!!!!!!!!"
"쫙!!!! 쫙!!!! 쫙!!!! 미쳤나 봐 미쳤나 봐!!!"
"정신 똑바로 안차려????????????!!!!!!!!!!!!!"
나는 남편 등짝 스매싱을 3 연타를 날렸다.
남편은 다급히 비상 깜빡이를 켜며 손을 흔들었다.
미안하다며.
이 사람 운전 10년 했는데
아 운전이여
그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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