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마다 연락되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있다.
잊힐만하면 기프티콘과 메시지를 주는 친구.
친구는 나와 같이 동갑내기 남편과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이다.
사나이같이 싹싹하고 화끈한 친구.
나:
"보고 싶었지만
만나자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연락 못했어."
친구:
"못 본다고 멀어지면 친구아님 가끔 생각하고
돌아봐주고 그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단,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 더더욱 고맙고."
눈물이 펑펑.
두 아이를 가진 엄마,
것도 시간이 날때면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
시댁과 친정 부모님들도 도와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와이프이자 딸.
잠을 잘 시간도 쉬는 시간도 너무나 간절한 여자 사람.
외출 자체가 버겁고
내 시간이 너무 나 간절한
사람에게 과연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결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아이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과 집순이의 사람.
모두 제각기의 선택 속에서 (모두가 다른 환경과 성향도)
결론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냐 안 하냐의 차이인 듯하다.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사람은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다만, 가치를 지닌 사람을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거다.
그런 수고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어가는 거다. 너와 나의 관계를
가족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워킹맘은 몸과 마음의 여유가 한정적이기에
나의 절친은 미우나 고우나 남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맨날 같이 술 마시면서 이야기 들어주고 하다 보니)
가족밖에 없다.
시간이 해결해준다.
슬프지만 나의 결말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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