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아니, 몇 달 동안 운전을 하지 않다가
아이들이 등원을 시작하면서
다시 란란이는 식은 땀내 나는 핸들의 스멜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보험을 가입하라는 통지가 오니
벌써 일년이 채워가지만
난 쫄보고 의정부를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많은 편의와 구동력으로
없을 때 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G.
얼마 전 거침없는 나의
야성적인 행동과 입에 놀랬던 사건이 있었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신나게 커브를 틀던 중
앞에서 비보호 우회전 거대한 흰색 카니발이
내 앞을 끼어들어 가드라
어휴.... 쪼그만 게~ 너 초보운전이지~ 너 여자지?
어휴 내가 먼저 간다~ 이 쫄보야~ 약 오르냐~~~~
차 뒤통수에서도 음향 지원이 되었다.
클락션을... 엄청 거칠게 빵빵 눌렀는데
"삥~~ 삥~삐이이잉~잉!~~ 잉!~"
너무나 앙증맞은 너의 성난 소리....
실루엣으로 그 운전자 놈이 보이는데
내 빵빵 소리에도 궁둥이를 흔들면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호록 마셨고
나는 창문을 열고
"야이 XXXX야"
고상한 나를 이렇게 만들다니
궁뎅이 흔들면서 커피 마시는 모습에
경차라고, 여자라고 무시당하고 우리 란란이의 존심에 스크래치.
지금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놀랜다.
경차를 함부로 대하는 그 녀석의 정신상태.
그리고 나란 여자의 성질머리에 관하여
남편, 너한테는 이런 모습 보이지 않으마
블박을 포맷하러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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