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때문에 편도 한 시간이 걸리는 가평 초행길.
나는 맥스 20분 운전길이 다인지라
저 세상에 가겠다 싶어 조수석에 남편을 태워
가평으로 떠났다 왔다.
(남편 휴가, 휴가를 떨면서 보냄)
"애 둘 놔두고 둘다 잘못되면 어쩔라고..."
출발 전 남편이
안그래도 쫄보인 거 티 안 내려고
쿨한 척하는 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얼얼해진 머리통에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한 시간 동안
나는 분열된 자아로 운전을 했었다.
"어때?~ 내가 운전하니까 좋지? 옆에 경치 좀 봐~~."
"마누라가 핸들에 붙어 가는데 어떻게 경치를 보겠니!!"
나는.
우리는.
살아서 잘 도착을 했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거대한 산만한 호랑이 같은
트럭에게 쌍욕을(나 혼잣말) 퍼부으며
처음으로 빵빵을 내려쳤다.
뒤지고 x냐 저 운전을 xxxxx!!!!~~~
남편이 옆에서 흠칫.
나도 성질 있다.
경차라 잘 안보이겠지만.
(그래서 더 뭐라고 했습니다. 조심하시라고, 큰일 날뻔했거든요)
그 날 저녁,
난 시름시름 앓아누웠고
내 오른쪽 눈에 (피눈물도 아닌 것이)
실핏줄이 터진 경험도 했다.
애 낳을 때도 안 터진 내 눈 핏줄.
남편이 날 정말
안타깝게 방문 밖에서 쳐다보았다.
그래도
나 가평 가는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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