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사서
한 달동안 세차를 안하고...
이럴거면 새 것인 왜 나를 샀냐고!!! 호소하는
란란이에게 죄책감을 안고 지냈다.
안되겠다 싶어
만원이라도 아낄겸 (네이버도 아니고 남편에게 꼬치꼬치 물어봄)
세차하는 걸크러쉬 이미지도 느껴볼 겸 (운전이나 잘하지...)
일 안하고 딴짓도 할 겸,
남편이 자주 가는 셀프 세차장으로.
"gogogo~~~!"
"아이go~!...."
세차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내 차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처음이세요? (티나죠?)"
엄청 친절히 설명.
내 돈도 넣어주고 물도 뿌려주고
하얀거품도 뿌려줬다.
'미스인 줄 알았....나? 호호호~'
그렇게 음흉한 걸크러쉬의 숨은 나의 욕망을 채우고
물목욕 하는 곳을 벗어나 에어분사의 영역으로 차를 옮겼다.
차 문이 열리고
뒷 자석에 둘째의 카시트가 까꿍을 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이 걸크러쉬를 연출하고 있었는데
알바생이 카시트를 보고 움찔 하더니
전~~~혀 도와주지를 않는다.
뭐야~~ 나 진짜 미스인줄 알았던 거야?~~홍홍홍
그런데 좀 슬프다.
너무 티나게 안도와 주더라.
그래 자네도 장가 가야지.
체력을 다른 곳에 소진하면 딸릴테니까.
셀프세차 간략 순서
1. 예비세척 ( 강력한 물분사로 먼지를 훑어준다)
2. 버블 (뿌려놓고 오분정도 방치, 남편 말로는 솔로 안닦고 내비두면 떠내려 간단다. 기스 많이 난다고 하지말라고)
3. 고압세척 (엄청 쎈 물줄기, 꽉 잡고 해야함. 삐끗해서 옆에 아저씨 발에 물 튀기면 눈치보임)
이동해서
4. 진공청소기로 안에 청소
5. 에어분사로 구석구석 날려주고~
6. 무사히 집까지 온다.
오늘 하루도 나는 무사히 안전운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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