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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엄마 밥.

 

요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엄마 밥하면 어떤 메뉴가 떠오르냐고

어렸을 적 엄마가 해주신 맛있는 밥과 간식.

"라면"이 떠오른다면 너무 슬픈 일 아니겠나

 

그러니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맛있는 엄마 밥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요리를 해주라고

 

 

엄마가 몇일 전 오징어국을 끓여서 싸주셨다.

우리 가족중에서 나만 좋아하는 오징어국.

그래서 절때 끓여먹을 일도 없고

그 존재도 잊었던 메뉴였는데

 

아이들을 등원보내고

뜨겁게 끓여 밥을 말아먹었다.

 

 

엄마 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몸이 기억했다.

기운이 나고 위로가 된다.

 

 

 

어렸을 적

"건강하게만 잘 커라"

사랑이 담긴 그 맛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말한다.

힘내라고.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였더니

우리 딸,

나처럼 엄마 국에 밥을 3 그릇이나 해치운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소리 없이 말했다.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잘 크라고

힘내서 잘 이겨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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