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하려고 깜빡이 켜고
망설이다 결국 실패해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걸 본 뒤차에게
이불킥감인데.
"안녕. 속도 늦춰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난 더 멀리가서 돌아야할 것 같아..."
주차를 아주 야무지게 했다.
마음 놓고 연습할 겸
주차를 하려고
쌀보리 게임처럼 왔다 갔다 했다.
차로 택견을 하듯 그렇게.
이크~ 에크~ 들어갔다? 나왔다! 이크~ 에크~.
차 안에서 손으로 각도까지 그리며
혼자 그렇게 힘들게 놀고 차를 딱 주차시켰는데...
갑자기.
갑자기.
옆에 있던 suv가.
불이 켜지더니.
바람처럼 쌩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야... 뭐야...
차안에 있었던 거야?...
다 본 거 거야?...
왜 시동 안 켜고 있었어...
내가 안쓰러워서?...
그래도 고마워요.
기다려줘서.
그리고 약속해요.
내 차 번호 그리고 자동차 쌀보리 주차는
혼자만 알고 잊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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