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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글.

초보운전일기. 나 백화점이랑 마트갔다 왔다리

어느날 딸 아이의 손,발바닥에

울긋불긋 망할 수족구 비스무리 하게 보이는 양상.

오전 8시 30분..

할 수 있겠니?

땀이 흐른다.

딸 아이를 조수석에 태우고

모성애와 초인적인 능력을 테스트했다.

4차선 교차로가 4개로 겹쳐지는

공포의 구간.

몰라 난 직진만 하는거다.

켜둔 네비는 계속 뭐라고 말한다.

안들린다.

그래도 켜둔다.

아차하면 강남 가는거다.

역시 모성애는 강했다.

빵빵거리는 무서운 바깥 것들에게

굴하지 않으며 초행길인 병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회전을 못해서 뒤차가

빵빵대는 상황에서

6살 딸아이한테 무섭지 않아? 괜찮지? 하니

"운전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야. 운전은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돼."

너 뭐야

뭔데

멋있잖아

기대고 싶잖아

초보운전 한 달 남짓

백화점도 가고 마트도 가고

내 입안에 설염(혓바닥 염증, 스트레스, 면연력저하)도 스케일이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