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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글.

초보운전일기. 등짝 스매싱 오랜만에 남편 차를 얻어 탔다. 조수석에 앉아서 전투적인 일상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4차로 신호가 걸려 신호 대기를 하였다. 우리는 좌회전을 해서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작정이었다. 그러니까 좌회전 신호에 좌회전을 해야 했다. 앞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경차가 있었다. 무심히 보고 있었다. 아, 나와 같은 사람. 그. 런. 데 빨간 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자 남편이 "초보운전 티 내네" 하면서 "빵"을 누르는 게 아닌가 앞에 경차가 움찔하더니 다행히 멈췄다. 천만다행. 남편이 무의식적으로 초록불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빵을 누른 거고 다행히 초보운전자인 앞차가 사태 파악을 하고 출발하지 않은 거다. ​ ​ "이런!!!!!!!!!!!!!!!! 미쳤어?!!!!!!!!!!!!" "쫙!!!! 쫙!!!! 쫙!.. 더보기
열불나는 푸들 꼬불이. 친정엄마의 보디가드 꼬불이는 덜렁대고, 욱하고, 신선한 것만 먹고 보고 있으면 개의 백치미가 이런 거구나 (멍충 미랄까...?) 한없이 순수하고 참 솔직하고 짓궂다. 똑똑하고 영리하고 얌전했던 깜순이는 애잔하고 안타깝고 사랑스러웠다면 꼬불이를 보고 있자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웃기고 정신없고 여하튼 웃기다. 진료를 봐주시는 수의사님 농담으로는 푸들은 웃으면서 죽는 다는데 우리 꼬불이 매일 이렇게 순수하게 까불고 웃었으면 너의 매력 참 좋다 난. 더보기
워킹맘의 친구. 몇 년마다 연락되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있다. 잊힐만하면 기프티콘과 메시지를 주는 친구. 친구는 나와 같이 동갑내기 남편과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이다. 사나이같이 싹싹하고 화끈한 친구. 나: "보고 싶었지만 만나자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연락 못했어." 친구: "못 본다고 멀어지면 친구아님 가끔 생각하고 돌아봐주고 그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단,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 더더욱 고맙고." 눈물이 펑펑. 두 아이를 가진 엄마, 것도 시간이 날때면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 시댁과 친정 부모님들도 도와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와이프이자 딸. 잠을 잘 시간도 쉬는 시간도 너무나 간절한 여자 사람. 외출 자체가 버겁고 내 시간이 너무 나 간절한 사람에게 과연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결혼 한 사람과 안 한 .. 더보기
초보운전일기. 내 성질머리에 관하여 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아니, 몇 달 동안 운전을 하지 않다가 아이들이 등원을 시작하면서 다시 란란이는 식은 땀내 나는 핸들의 스멜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보험을 가입하라는 통지가 오니 벌써 일년이 채워가지만 난 쫄보고 의정부를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많은 편의와 구동력으로 없을 때 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G. 얼마 전 거침없는 나의 야성적인 행동과 입에 놀랬던 사건이 있었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신나게 커브를 틀던 중 앞에서 비보호 우회전 거대한 흰색 카니발이 내 앞을 끼어들어 가드라 어휴.... 쪼그만 게~ 너 초보운전이지~ 너 여자지? 어휴 내가 먼저 간다~ 이 쫄보야~ 약 오르냐~~~~ 차 뒤통수에서도 음향 지원이 되었다. 클락션을... 엄청 거칠게 빵빵 눌렀는데 "삥~.. 더보기
초보운전일기. 2020년 새해의 다짐했던 글 초보 운전자의 위험성(?)으로 말하자면 신호를 잘 보지 못하고 차선도 헷갈리고 차선 변경도 잘 못하고 네비도 못본다. 그러한 것들은 천천히 가고 빵빵 좀 듣고 창밖으로 냅다 죄송하다 손을 흔들면 양보해주고 이해해 주는 이가 있는데 제일 위험한 건, 돌발상황에 대처를 못한다는 거다. (남편이 방어운전이라고 하대요) 옆 차가 갑자기 미친x 처럼 옆으로 다가올 때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 들 수가 있으니까 잘못은 나만 아니고 내 주위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방어운전의 중요성!) 얼마전 나 또한 역주행 할 뻔한 이해 안가는(지금 또 가도 그럴것 같은 길임) 상황이 있었음을. 다행히 미쳤냐고 !!!!!!! 위험한 사람이라고!!!!!! 훈.육.을 .해주는 남편이 옆에 타고 있었다. 조금씩 모르는 길도 가보고 그.. 더보기
초보운전일기. 가평가다. 눈에 핏줄터짐 미팅 때문에 편도 한 시간이 걸리는 가평 초행길. 나는 맥스 20분 운전길이 다인지라 저 세상에 가겠다 싶어 조수석에 남편을 태워 가평으로 떠났다 왔다. (남편 휴가, 휴가를 떨면서 보냄) "애 둘 놔두고 둘다 잘못되면 어쩔라고..." 출발 전 남편이 안그래도 쫄보인 거 티 안 내려고 쿨한 척하는 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 얼얼해진 머리통에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한 시간 동안 나는 분열된 자아로 운전을 했었다. "어때?~ 내가 운전하니까 좋지? 옆에 경치 좀 봐~~." "마누라가 핸들에 붙어 가는데 어떻게 경치를 보겠니!!" ​ 나는. 우리는. 살아서 잘 도착을 했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거대한 산만한 호랑이 같은 트럭에게 쌍욕을(나 혼잣말) 퍼부으며 처음으로 빵빵을 내려쳤다. 뒤지고 x냐 저 운전.. 더보기
초보운전일기. 셀프 세차하는 걸크러쉬 새 차를 사서 한 달동안 세차를 안하고... 이럴거면 새 것인 왜 나를 샀냐고!!! 호소하는 란란이에게 죄책감을 안고 지냈다. 안되겠다 싶어 만원이라도 아낄겸 (네이버도 아니고 남편에게 꼬치꼬치 물어봄) 세차하는 걸크러쉬 이미지도 느껴볼 겸 (운전이나 잘하지...) 일 안하고 딴짓도 할 겸, 남편이 자주 가는 셀프 세차장으로. "gogogo~~~!" "아이go~!...." 세차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내 차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처음이세요? (티나죠?)" 엄청 친절히 설명. 내 돈도 넣어주고 물도 뿌려주고 하얀거품도 뿌려줬다. '미스인 줄 알았....나? 호호호~' 그렇게 음흉한 걸크러쉬의 숨은 나의 욕망을 채우고 물목욕 하는 곳을 벗어나 에어분사의 영역으로 차를 옮겼다. 차 문이 열리고 뒷 자석에 둘째의 .. 더보기
초보운전일기. 이제는 덜 떤다. 4개월차 이야기 어느덧 운전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제법 평행주차 빼고는 기둥과 차 사이에도 능숙하게 주차가 되는... 걸까? 왔다리 갔다리는 기본 3번 정도...ㅎㅎ ​ 아직도 차선 변경은 내 눈동자를 떨게 하고 우회전은 날 땀 흘리게도 하지만 ​ 나를 힘들게 했던 쫄보의 마음을 진정시켜준 사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안전운전만 하면 된다. 뭔 일이 있거나 빵빵거릴 때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가며 상황을 살피자다!! ​ 운전을 잘해도 뭣 같은 상황과 사람은 항상 존재하고, 운전을 한다는 자체는 그 뭣같은 상황을 매번 감당하면서 편리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기에 ​ 초보여서가 아니라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다라 생각하니 욕도 제법 많이 날리게 되었고(혼자만 들리게) 내가 잘못해도 야 좀 봐줘라 너는 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