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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정확하게 고단한 마음의 위안을 줄 답을 썼다 지웠다 더보기
내가 제일 잘하는 것. 다섯 살 딸에게 물었다. 엄마는 무엇을 제일 잘하는 것 같냐고 요리, 그림 그리기? 대충 이런 대답을 예상했는데 설거지란다. 설거지. 하루에 수십 번 하는 그 설거지가 딸 눈에는 잘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래 고맙다. 화내는 것, 아빠에게 심부름시키는 것, 방귀 뿡뿡이 등 그런 것들도 있는데 엄마가 열심히한 보람이 있구나! 하지만 좀 아쉽다. 나 그거말고 다른 거 잘하고 싶은데 예전에 그런게 있었었는데 더보기
입장. 공감의 시도가 없다면 무의미한 것. 네가 네가 되고 네가 나로 변해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오는 일. 더보기
촤콜렛 내 마음을 훔쳐 간 까만 도둑님 내 몸매를 망쳐놓은 까만 놈 당과 힘을 충전해준 까만 그이 내 치아를 부숴버린 검정 자식 달콤한 저런 놈은 조심해야 한다. 더보기
조산기일기. 26주4일. 한주의 시작 book으로 만나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833870 조산할뻔한 둘째 엄마의 병원 일기 둘째 임신과 함께 조산기, 고위험 산모로 겪었던 답답하고 외로웠던 3개월 동안의 병원 생활. 다른 이들의 글을 통해 도움과 위로를 얻었기에 입원 생활 동안의 상황과 감정을 에세이로 엮었다. book.naver.com 주말이 되면 분만실도 고요해진다. 평일과는 많이도 다른 분위기 차라리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평일이 좋다. 이제 팔뚝에는 링거 들어갈 자리가 없어 손등에 처음으로 주사했는데 아프다. 하지만 씩씩이가 맞는다고 생각하면... 천대 백대든 내가 다 맞는다 생각하며 눈을 찔끔 감는다. 토요일에는 정월대보름이라고 약간의 부럼이 식사와 함께 나왔다.. 더보기
분열 분 열 . 날카롭게 갈라진 틈 속에서 희미하게 보인다. 꺼내려 손이 날선 것에 비비적거려도 웬만하면 아프지 않다. 이미 너무 아파버려서 무뎌진 고통. 부서져버릴 거라 생각했던 그때 그 속엔 늘 무언가가 있었고 나는 그것을 잡았다. 지푸라기처럼 그리고 나는 커져갔다. 알에서 깨어난 것처럼 더보기
아픔 아 픔. 일상이란 좋았던 날 슬펐던 날 아팠던 날 유난한 날의 연속 그중 아픔과 고통이 있던 날에 알게 되고 달라지고 결심하게 되더라 모든 아픔이 끝나는 날 나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 나는 얼마큼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까 아픔은 삶의 앎. 더보기
엄마 밥. 요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엄마 밥하면 어떤 메뉴가 떠오르냐고 어렸을 적 엄마가 해주신 맛있는 밥과 간식. "라면"이 떠오른다면 너무 슬픈 일 아니겠나 그러니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맛있는 엄마 밥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요리를 해주라고 엄마가 몇일 전 오징어국을 끓여서 싸주셨다. 우리 가족중에서 나만 좋아하는 오징어국. 그래서 절때 끓여먹을 일도 없고 그 존재도 잊었던 메뉴였는데 아이들을 등원보내고 뜨겁게 끓여 밥을 말아먹었다. 엄마 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몸이 기억했다. 기운이 나고 위로가 된다. 어렸을 적 "건강하게만 잘 커라" 사랑이 담긴 그 맛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말한다. 힘내라고. ㅡ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였더니 우리 딸, 나처럼 엄마 국에 밥을 3 그릇이나 해치운다. 그 모습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