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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기 일기. 31주. 미술심리치료. 역아 31주가 되었다. 27주에 태어날 것만 같았는데 하루하루가 덤이고 감사하고 고맙고 31주가 얼떨떨하다. 그냥 너무너무 감사해서 착하게 살아서 갚고 싶다는 생각뿐. 누구에게라도^^ 엊그제부터 열린 자궁 사이 나온 양막으로 씩씩이가!!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은 두발을!! 넣고 꼬물딱 거렸다. 웃펐다. 안좋은 상황임에도 꼬물거리는 발가락이 귀여워 웃음과 눈물이 함께 나왔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발이 쑥 하고 나올 수도 있고 탯줄이 빠질 수도 있고 아주아주 초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하신다. 이틀 동안 씩씩이 아빠가 면회 와서 열심히 태담을. 머리를 이쪽으로 돌려라 돌려라 다행히 발을 뺀 느낌이다. 이제 머리만 밑으로 돌려 벌어진 자궁입구를 막아주렴 씩씩아!! 첫째 때도 둘째도 만삭 사진 못 찍.. 더보기
리얼현실 초간단 아이들 아침밥 두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아침밥의 단상. "애들도 아침에는 입맛이 없다! 애쓰지 말자" 아침을 안 먹으면 점심에 쓰러지고 큰일 날 것처럼 아이들 건강에 집착하며 먹지 않으면 이것저것 만들고 먹이고 사정하고 빌어보고. 둘째를 키우면서 첫째를 키우던 그때를 회상하면 셋째는 진짜 좀 쉽게 키울 수 있겠다 싶어 진다. 전날 먹은 멸치볶음에, 김가루 부셔서, 참기름, 간장 넣고 주먹밥 해주면 오가며 서너 개먹으며 아이들도 편해한다. 아침부터 요리하면 지친다. 하루가 피곤하다. 적당히. 냉장고를 파먹어 보자. 더보기
조산기 일기. 일상. 고위험 산모의 하루 30주 3일 조산기 산모 일상. 저는 지금 -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2~3cm가 오픈되어 있고 - 그 사이로 양막이 약간 내려왔다고 하셨어요. - 자궁경부는 벌어져있어 길이는 의미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 외의 - 수축은 한 두시간에 한번 정도 1분 미만 - 모든 링거는 다 떼었어요 - 아가도 산모도 모두 다 건강합니다^^ 식사 식사는 앉아서 하되 먹고 양치하고 바로 누워요 (확실히 오래 앉아있으면 배가 단단해지고 묵직하게 내려와요) 샤워 입원해 있는 동안 딱 한번하고 못했어요. 전원해오기 전에 병원에서 남편이 도와줘서 했었지만 그날 배가 자주 뭉쳤어요. 세발. 머리 감는 것. 삼성의료원에는 누워서 감겨줄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여사님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감겨주세요^^ 대변. 소변 소변은 침상에서 변기.. 더보기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글배우 작가님.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ell1ine1768/?hl=ko 예쁜 글씨체로 스케치북에 담긴 울컥한 메세지들 글배우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계기였다. 독특하고 예쁜 글씨체에 한 번, 상담소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다정함에 두 번, 잘 생긴 외모에 여러 번 눈길이 갔었다. (미남이십니다.) 가슴을 데워주는 공감과 위로의 문장들. 이번 책에는 글배우님의 힘들었던 지난 과거의 스토리가 있다. 험난한 일을 경험했기에 다른 이를 공감하고 위로할 있는 것 같다. 그랬었구나, 많이 아프셨었구나, 그래서 멋있게 성장하셨구나 생각이 깊어서, 글을 잘 써서 남을 위로하고 위안을 할 수 있는 건 아닌듯. 이미 겪어보고 아파 본 사람이 그 아픔을 알아채어 만져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구.. 더보기
7살, 유치원을 퇴소하고 양육수당을 신청했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우리 딸은 일 년에 수족구가 두세 번이 걸릴 정도로 전염병에 취약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등원하지 않는 날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고. 뜨거운 것이 내 가슴팍을 치고 올라와 머리까지 차오르면 남편과 그날은 소맥을 하며 "유치원에 언제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열띤 토론을 했다. 다음날 숙취와 리셋되는 이상한 토론을. 계속 반복되는 이 고민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코로나보다 "언제쯤일까"라는 희망고문이 더욱 힘들게했다. 이 끝없는 고민의 진짜 질문은 "코로나가 언제 끝나냐가 아니고" "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위험부담을 안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것인가?"이다. 확진자가 덜 나오면 기관에 보내고 확진자가 많아지면 가정보육. 그것의 반복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그 일상에 동참하기 전에 조.. 더보기
조산기일기. 드디어 30주. 23주부터 입원 8주째 드디어 앞자리 수가 2에서 3으로 바꼈다. 오지 않을거라 의심치 않았지만 씩씩이가 언제든 나오면 이제는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한 후라 어안이벙벙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힘들었던 지난 날들 앞으로 남은 적지 않은 달력의 숫자들 많은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 힘들때는 모든 것을 멈추고 한가지말만 되뇌인다 내가 겪어야 한다. 아니면 내 새끼가 감당해야 한다. 고맙다 씩씩이. 내 아들. 그리고 23주부터 30주까지 자궁열린 둘째맘은 오늘도 잘 버티고 있어요^^ 많은 맘들, 희망을 가지고 힘내주세요!! ​ ​ ​ ​ ​ book으로 만나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833870 조산할뻔한 둘째 엄마의 병원 일기 둘째 임신과 함께 조산기, 고위험 산모로 .. 더보기
남편이 사라졌다. 나를 사랑해주던 남편이 사라지고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아이들 아빠가 되었다. 두 아이를 갖지 위해선 정말 많은 걸 버려야 하나 봐 그래서 너희 둘이 내 전부가 되었잖아 더보기
29주5일. 그렇게 또 하루 29주 5일 수축도 없고 씩씩이도 건강하고 나도 건강하다. 다만 자궁이 열려 양막이 2*3으로 내려온 건 변함없다.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하기 다시 들어가는 게 더 이상하지 삼성의료원 보통 서울 삼성병원이라고 하나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가 있었다. 고생하는 산모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 난생처음 첼로 소리. 씩씩이가 갑자기 태동이 활발해졌다 짜식. 좋은 건 알아가지고 잘생긴 우리 씩씩이 우리 꼭 4월 지나서 보자~ 자수실이 은근 많이 든다. 흰색실이 모자라 아이보리가 투입됐는데 뭐가 묻어서 바랜 것 같은 비주얼.. 낭패다. 실을 잔뜩 다시 주문할 수도 없고 자수 바구니를 다시 싸서 사물함에 넣었다. 핸드폰으로 티브이 볼 때마다 불편했는데 간호사님께서 떡하니 핸드폰 거치대를 침대에 설치해 주셨다. 참으로 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