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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죽어라 밥먹이는 이유 밥은 많은 걸 의미하더라. 모든 것의 시작이다. 밥이란. 밥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힘이 난다. 그 힘으로 공부도 하고 놀러 다니고 취미생활도 한다. 또한 아플 때도 잘 먹어야 금방 회복이 되고 덜 아프다는 걸 두 아이를 키우며 확인했다. 힘들고 기운 없고 아플 때 어김없이 나에게 회복을 주는 존재, 밥. 그리고 그 밥을 해주는 엄마. 즉, 밥은 엄마다. 왜 누군가 그리운 상태에서 밥 먹으면 눈물이 흐르기도 하잖아 엄마가 깜순이 곁으로 쉬러 가시면 밥 먹을 때마다 엄마가 떠오를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잘 이겨내고 견뎌내길 바라며 국에 밥을 말아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말한다. 밥 먹자~ 이것만 더 먹자~ 아 해봐~!!! 더보기
조산기 일기. 29주 1일. 드디어 드디어 1차 목표였던 29주다. 23주부터 5주를 열린 자궁으로 버텼다. 씩씩이 고맙다. 나도 고생했다. 이제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날에 동그라미를 요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라는 책을 하루에 10분?정도 읽는다. 앤이 이렇게 매력적인 아이였나 아이가 아닌 아줌마로 변한 나는 앤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혼자 경축하는 마음으로 휴지심에 낙서를 종이가 없다. -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29주 눈물로 빌고 빌었던 제발 제발 그 29주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자궁수축 검사할 때는 없던 수축도 생기는 긴장과 스트레스 그렇다고 검사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럴 땐 게임이 최고다. 남편이 고생했다며 김 선생에서 김밥을 사 왔다. 컬러링은... 일주일 정도 하니 이제 슬슬 지겨워진다. 코바늘 재료를 잔뜩 시켰는데 .. 더보기
그래야 세상이 착해지겠지 도대체 하루가 어떻게 가는 건가 고되고 길기만 했던 하루가 돌이켜 보려면 찰나의 순간이 돼버리고 만다. 허망할 때가 많다.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세월의 속도감을 알아 가면서 아무리 노력하고 부정해도 나 또한 속절없이 늙어간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순리에 맡겨야 하는 일들도 있다는 걸 배워간다. 왜 냐고 세상에게 종교에게 우주에게 허공에게 물어보아도 결국 답을 해주는 건 나 자신. 성질 더러운 나는 오늘도 가족에게 부모에게 순리에 맡겨야 하는 나쁜 일을 막아주지 않을까 하며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더보기
조산기일기. 28주5일. 세발하다. 식단 28주 5일. 전원하고 배위로 보는 초음파 검사만 하고 있다. 양막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2~3cm 내려와 있고 경부는 뭐 0.8? 자궁수축은 한 시간에 한번 정도 가볍게 지나가고 있다. 수축이 좋아져 식염수만 링거로 하루에 3번 수축 검사^^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한다는 세발식 날 영감이 등 긁어주는 게 이것보다 시원할까 자수는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움직임이 좀 많아져서 누워서 컬러링 하며 시간을 보낸다. 뭐가 많다. 뽀송한 머리카락 얼굴에 닿을 때마다 좋다. 오늘 계 탔나.. 삼성의료원 고위험 산모 병실이 늘어서 새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여기저기 고치는데 내 병상 쪽에서 고쳐야 해서 잠시 침대 이동 얼마 만에 보는 하늘이던가 한 달 하고 일주일이 넘었구나 여기는 정말 밥이 너무너무.. 더보기
주인공 햇빛 조명을 받고 찬란하게 빛나는 꽃들과 마주했다. 멋지다 이 들판 무대의 주인공 같다. 꽃은 그냥 마음대로 피워내는 것이 아니니까 성장의 고통을 꽃을 피워내 자축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빨리 시듦에 초라하게 보면 안 되는 거라고 온갖 것들을 겪으며 꽃도 사람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 살아가는 사람이라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대견하고 귀한 것 같다. 더보기
조산기일기. 드디어 28주. 23주에서 드디어 28주로 28 주가 되면 태아의 생존확률이 70% 이상 올라간단다. 이제 자가호흡이 가능한 34주를 향해. 전원하고 3일 동안 초음파나 내진검사는 없어 현재의 상태를 잘 모르겠다. 수축은 완화되어 어제 새벽 아달란트(트렉 토실) 끊고 한 시간에 한두 번만 약하게 (하지만 약을 달던 달지 않던 새벽에는 잦아진다. 다른 산모들도 그런 듯) 현재는 태아 심박수와 수축 검사기를 달고 수액만. 대변은 화장실 소변은 침상 여전히 눕거나 앉기만 하면서 하루 종일 모니터. 용지가 넘친다 여기는 침상에서도 머리를 감겨준다. 여기 와서 열흘만에 누워서 머리를 감았고 또다시 헤드 오일의 스멜이 ㅜㅜ... 그래서 남편이 사준 걸리쉬 헤어파우더 냄새가 좋다. 꽃향 하지만 저것은 일시적일 뿐 장기입원자에게는 의.. 더보기
정확하게 정확하게 고단한 마음의 위안을 줄 답을 썼다 지웠다 더보기
조산기일기. 27주6일. 자궁수축 전원하다 이틀 전 삼성의료원으로 응급차를 타고 전원 했다. 수축이 잡히질 않았었다 신생아 담당 교수님이 휴가 시라 담당 교수님께서 아이 낳을 것 같다고 아는 분께 전화를 넣어주시고 바로 전원을 했다. 자궁이 2cm 열려있고 경부도 거의 없고 처음과 같은 상태지만 수축이 심해져온다. 통증도 오는 것 같다. 전원 하면 다시 검사를 싹 하는지라 질초음파를 보는데 수축이 강하게 온다 자궁이 열리면서 양막이 밀려 내려오는 게 내 눈으로 보인다. 세상에... 아이가 나올 것 같다고 전원한 그날 처음으로 강한 수축과 통증을 밤새 뒤척이다 잠들어 일어나니 조금 잠잠해졌다 아토시 반 즉 트럭 토실을 하루 떼었다가 다시 수축 심해져 링거를 달았다 여기 고위험 산모 병실이 며칠째 가득 차 못 들어가고 분만실에서 있지만 시설이며 의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