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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하는 것. 다섯 살 딸에게 물었다. 엄마는 무엇을 제일 잘하는 것 같냐고 요리, 그림 그리기? 대충 이런 대답을 예상했는데 설거지란다. 설거지. 하루에 수십 번 하는 그 설거지가 딸 눈에는 잘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래 고맙다. 화내는 것, 아빠에게 심부름시키는 것, 방귀 뿡뿡이 등 그런 것들도 있는데 엄마가 열심히한 보람이 있구나! 하지만 좀 아쉽다. 나 그거말고 다른 거 잘하고 싶은데 예전에 그런게 있었었는데 더보기
입장. 공감의 시도가 없다면 무의미한 것. 네가 네가 되고 네가 나로 변해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오는 일. 더보기
조산기일기. 27주2일. 불면증 우울증 23주에서 26주로 어느덧 3주의 입원기간이 지나간다. 그저께는 초음파와 내진 검사 후 스트레스와 겁때문인지 약하던 수축이 반복되었다. 자궁은 2 핑거 열려있고 경부는 이제 아예 없다. 그래서 라보파에서 트렉 토실로 교체되었다. 라보파의 손떨림, 숨 가쁨, 몸 떨림 부작용이 없어지고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금액이.. 1사이클당 40만 원 정도이고 4회쯤인가부터는 비보험으로 100대라고 한다. 다행히 수축이 없어졌다. 역시 옷도 화장품도 약도 비싼 게 좋구나 ​ ​ 두 시간마다 20분씩 수축과 태동검사. 한 시간마다 혈압 체크 하루에 링게는 항생제 포함 3~4개 알약은 수알을 먹고 있다. 점점 지쳐가는데 아이 사진 보며 꾹 누른다 내가 안 겪으면 저 손바닥 만한 작은 아이가 다 감당해야 될 일이므로 지금.. 더보기
조산기일기. 26주5일. 라보파 올리다 23주에 입원해서 26주를 채워 27주가 되어간다. 기분이 너무 다운되거나 힘겨워지는 날에는 아껴두었던 커피를 한잔씩 한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제 더이상 링겔을 놓을 자리가 없다 2일후에 또 이쪽팔로 라인변경을 해야하는데 멍투성이여도 손등이 아닌 팔등에 맞고싶다. ㅜ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검사시 내가 느끼는 수축은 한 두번밖에 안되는데 결과지에는 약간의 물결 양상이 보이나보다 강도보다는 전체적인 라인양상이 중요한가보다 교수님께 하루 이틀만 외박하면 안되겠냐고 제안을 드렸었는데 긍정적이셨다. 그런데 바로 그날 수축이 더 생겨 라보파를 16에서 32로 올렸다. 내려놓자 내려놓자 다짐해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욕심과 유혹에 꾸짖듯 다시 또 한번 포기한다. 알면서도 어쩔수 .. 더보기
촤콜렛 내 마음을 훔쳐 간 까만 도둑님 내 몸매를 망쳐놓은 까만 놈 당과 힘을 충전해준 까만 그이 내 치아를 부숴버린 검정 자식 달콤한 저런 놈은 조심해야 한다. 더보기
조산기일기. 26주4일. 한주의 시작 book으로 만나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833870 조산할뻔한 둘째 엄마의 병원 일기 둘째 임신과 함께 조산기, 고위험 산모로 겪었던 답답하고 외로웠던 3개월 동안의 병원 생활. 다른 이들의 글을 통해 도움과 위로를 얻었기에 입원 생활 동안의 상황과 감정을 에세이로 엮었다. book.naver.com 주말이 되면 분만실도 고요해진다. 평일과는 많이도 다른 분위기 차라리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평일이 좋다. 이제 팔뚝에는 링거 들어갈 자리가 없어 손등에 처음으로 주사했는데 아프다. 하지만 씩씩이가 맞는다고 생각하면... 천대 백대든 내가 다 맞는다 생각하며 눈을 찔끔 감는다. 토요일에는 정월대보름이라고 약간의 부럼이 식사와 함께 나왔다.. 더보기
분열 분 열 . 날카롭게 갈라진 틈 속에서 희미하게 보인다. 꺼내려 손이 날선 것에 비비적거려도 웬만하면 아프지 않다. 이미 너무 아파버려서 무뎌진 고통. 부서져버릴 거라 생각했던 그때 그 속엔 늘 무언가가 있었고 나는 그것을 잡았다. 지푸라기처럼 그리고 나는 커져갔다. 알에서 깨어난 것처럼 더보기
아픔 아 픔. 일상이란 좋았던 날 슬펐던 날 아팠던 날 유난한 날의 연속 그중 아픔과 고통이 있던 날에 알게 되고 달라지고 결심하게 되더라 모든 아픔이 끝나는 날 나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 나는 얼마큼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까 아픔은 삶의 앎. 더보기